‘가출투수’ 김진우 “야구가 하고 싶어요”
2007-12-20 이수영 기자
‘게으른 천재’의 오명을 쓴 김진우가 마운드 복귀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7월 팀 무단이탈로 소속팀 KIA타이거즈로부터 임의탈퇴된지 5개월 만이다.
김진우는 지난 5일부터 모교인 광주진흥고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고 최재영 감독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진우가) 주말과 휴일도 없이 꾸준히 운동장에 나와 몸을 만들고 있다. 운동을 포기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표정에서 복귀에 대한 의지가 보였다”고 전했다.
김진우는 지난 9일‘광주 진흥고 야구인의 밤’행사에서 잘못을 뉘우치고 야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단상에 오른 김진우는 “선후배들께 폐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제부터 몸과 마음을 바쳐 모교의 이름을 높일 수 있도록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속팀 KIA 태도는 냉랭하다. 수시로 ‘가출’을 일삼은 과거가 있는 만큼 본인의 철저한 반성과 사과 없인 팀합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IA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구단이 아쉬운 소리 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떳떳하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우린 (김진우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김진우의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02년 역대 최고 계약금 공동 1위 기록인 7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김진우는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날카로운 커브로 팀의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러나 신인시절부터 숙소 무단이탈을 일삼고 2003년엔 두 번이나 폭행사건에 연루돼 악명을 떨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