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양친 연고지역 잇따라 방문

2006-12-28     고도현 
<박근혜,양친 영전 있는 경북 김천 직지사, 문경 청운각과 유림의 고장 안동 방문>

<1.본격 대선행보 결의 다지기, 2.하락한 지지율 만회 위한 박정희 향수 자극, 3.지역 유림들 상대,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 불식 등 분석 다양>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7일 양친의 영전이 있는 경북 김천, 문경과 보수성향이 강한 유림의 고장 안동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승용차편으로 김천 혁신도시 예정지를 둘러본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여사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김천 직지사를 찾았다.

그는 직지사에 도착해 신도 1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선친이 직접 쓴 현판 글씨 등을 살펴보며 "어디서 봐도 알아볼 수가 있다"며 선친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오후 3시께 안동으로 이동, 안동향교에 마련된 유림대표와의 간담회에서 "국민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데 열심히 뛰고 있다"며 20대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었던 자신의 가족사를 되새기며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저녁에는 문경으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37년 3월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3월까지 문경소학교에 근무할 당시 묵었던 하숙집인 청운각도 방문했다.

박 전 대표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박대통령의 옛 제자들과 주민 200여 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으며 청운각내 양친의 영정 사진이 모셔진 영전에서 향불을 피우고 세 번 절을 올리면서 잠시 숙연함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있는 충북 옥천을 찾은 바 있어 최근 잇따라 양친의 연고지역을 찾는 것이 본격 대권행보를 앞두고 대선 주자로서의 결의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최근 하락한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보수성향이 강한 유림과 만나‘여성은 아직 대통령이 되기에는 이르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양친과 연고가 있는 지역을 방문해 박정희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