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도전하라, 길이 열린다

2007-10-15     백은영 
화제의 인물
- ‘부자 마케팅’ 귀재 삼성생명 김강호 에이전트

“기안서를 올렸어요. 남편도 제일모직에 근무하고 있었고 저도 삼성생명에 근무하니까 결혼식을 삼성국제회의실에서 하겠다는 내용이었죠. 그러나 답변은 선례가 없으니 안 된다는 거에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주변의 식당섭외까지 마친 상태였죠. 부랴부랴 삼청동의 야외예식장을 얻어서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그녀는 삼성 계열사 직원끼리의 결혼이니 비용도 줄일 수 있고 회사는 홍보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당시엔 획기적인 기안이었기 때문에 거절당했지만 현재 삼성국제회의실은 결혼식장으로 각광받는 장소가 됐다.
이것이 그녀의 경쟁력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빠른 추진력으로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세상을 읽는 힘이 있다.


“저는 부자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대부분이 강남에 사시는 분들인데 월 보험료가 1000만원 이상, 금융자산 20~30억원, 부동산 100억원 이상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상속, 절세, 투자에 관한 종합적인 재무 설계를 하고 있죠.”

특히 그녀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재무설계 분야의 혁신을 이끌었다. 바로 ‘세미나 마케팅’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설계를 해주며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이 독특한 비법이다.

“저는 반세무사, 반공인중개사입니다. 고객들에게 좀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 달에 경제서적만 15권정도 읽습니다. 또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휴대폰도 꺼놓고 영풍문고에서 책을 읽습니다. 증권사 세미나나 각종 경제 설명회는 빼놓고 참석합니다.”

이렇게 알게 된 정보들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모두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것.

김 대표를 만나는 모든 고객들은 책자 한 권 분량의 재산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고 했다. 부동산, 보험, 금융 등 총체적인 재산관리 내역이 담긴 것이다.

“지난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중년 여성고객이 있었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뒤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셨지만 현금은 없는 분이셨죠. 그래서 체계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한 분석으로 상속, 증여부분을 해결해드렸습니다. 부동산을 처분하고 현금화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었고 세금에 대한 부담도 덜어 드렸습니다.”

그녀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도 차원이 달랐다. 와인, 부동산, 미술 등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초대해 문화강좌도 연다고 했다.

“저도 재테크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88년 결혼당시 과천의 5천만원 아파트에서 시작해 지금은 강남에 상가건물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와 다른 부동산 등 재테크에 성공했습니다. 부지런히 정보를 알아보고 발로 뛴 결과죠. 지금은 펀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경제서적 15권 탐독
포트폴리오로 고객자산 체계화


그러나 그녀에게는 항상 고마운 것이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남편이다. 하버드 의과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아들과 패션업에 근무하는 남편의 외조가 든든한 힘이 된다는 것이다.

“아들 녀석이 어느 날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캄보디아에 봉사활동을 다녀오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하더군요. 대견스럽더라고요. 미국에서 말썽 피우지 않고 착실히 공부하며 오히려 엄마에게 힘을 주는 든든한 아들이죠.”

‘아이디어는 5%, 실행이 전부다’라는 신조를 가지고 남들보다 빠르게 금융시장 변화 코드를 읽어내는 김 대표. 금융과 인생은 같아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10년 혹은 20년의 미래변화를 감지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오늘도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신과 고객들까지도 멋진 타임머신을 탄 채 꿈같은 미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유토피아는 부지런한 자, 노력하는 자만이 시승할 수 있는 곳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