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제는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2007-10-10     이수혁 
타율 0.274, 30홈런, 74타점, 84득점. 요미우리 이승엽(31·사진)의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정규리그 성적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용병 중 최고대우를 받는것에 비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활약을 펼침으로써 체면치레는 했다.

사실 이승엽은 올 시즌에 7번 타순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은 데다 1월에 모친상을 당해 겨울 훈련이 예년에 비해 부족했다. 시즌 내내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을 달고 살았다. 시즌 초반 수술을 원했지만 5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요미우리가 허락할 리 없었다.

아픔을 참고 출전을 강행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타율은 한때 0.242까지 추락했다. 이승엽은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즌이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끝이 좋았다. 시즌 막판 4번타자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달 23일 요코하마전에서 0-2로 뒤진 8회 싹쓸이 3루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튿날 시즌 28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26일 라이벌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2일에는 야쿠르트를 상대로 140m짜리 초대형 2점 홈런을 날려 도쿄돔에 모인 역대 최대 관중(4
만6260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경기 연속 안타에 3경기 연속 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이승엽이 요미우리를 일본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