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10년 겪으니 통쾌하고 짜릿한 인생

2007-10-09     백은영 
삼성생명 신이주 FC

“지난 나의 10년은 통쾌한 인생, 멋지게 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 입사 1년 만에 연도상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9회에 걸쳐 연속 상을 받아온 신이주 남서울지점 재무설계사(FC). 1980년대 중반 대학교수인 남편이 교환교수로 미국에 머물 때 우연히 보험의 비전을 듣게 됐고 1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보험 설계사에 뛰어 들어 챔피언이 됐다. ‘사탕영업’이라 불리는 치열한 보험업계에서 교수 부인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겸손하면서 당당한 그녀. 과거 보험설계사는 잡상인 취급을 받았다. 사무실 곳곳에 붙여진 ‘잡상인 출입금지’ 대상에 보험설계사가 낀 건 물론이다. 이제 보험설계사는 정식 명칭이 재무설계사로 바뀐 지 오래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미술전공자였긴 했지만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저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세상에 나서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보험설계사의 길로 뛰어 들었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평범하고 단순한 이유였다.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자 본격적인 ‘자아 찾기’를 감행했다. 방법은 인생의 나침반을 바꾸는 것이였고,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성공의 길로 접어들었다.


화가에서 보험설계사로,
자녀들 처음엔 극구반대


“처음엔 남편과 아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두 딸들은 직업의 귀천은 없으며 엄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라면 열심히 하라며 지지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장성해 박사, 의사이고 한 명은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2차를 준비 중이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 보험설계사에 뛰어들었을 때 사람들의 냉대는 여전했습니다. 연고 중심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들에게 착실히 보험영업을 시작했죠. 한번은 뽀빠이 이상용 씨의 건물에 영업을 하려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비원이 여기는 잡상인이 출입하는 곳이 아니라고 나가라고 하더군요. 이후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볼펜도 드리고 인사도 나누고 하다 보니 나중에는 살짝 불러서 4층을 가지 말고 2, 3층에 들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주실 정도로 가까워 졌습니다.”

보험업의 지론은 ‘버릴 고객은 하나도 없으며 현재 그 고객이 보험 가입할 만한 여력이 없을지라도 차후 혹은 주변까지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 후 경비원조차 그녀의 고객이 됐고 그 고객이 4년 전 돌아가셨을 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잡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됐다.

“처음 사람들을 만났을 때 보험이야기와 자료는 꺼내지 않습니다. 그냥 사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보험으로 자연스럽게 말이 옮겨갑니다. 보험은 삶이고 인생이기 때문이죠. 또한 삶은 우연치 않은 사고와 혹은 행복·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객 앞에서는 자세를 낮추고 귀를 세우고 내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깡그리 보여주는 일에 집중해야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보험의 필요성을 항상 주변에서 좋지 않을 일 당했을 때 비로소 자신에게 어떤 위험이 닥쳤을 때나 느끼기에 사람들의 홀대나 혹은 문전박대를 당해도 그게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예비 고객들의 홀대를 하거나 시간약속을 어겼을 때가 오히려 찬스입니다. 그런 고객들은 다시 만나면 미안한 마음으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보험은 자식 한명을 더 키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하고 현재와 미래에는 자식들에게 의존해 살 수도 그러한 생각조차 없을 때 당당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 오히려 자신이 아니라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투자해야하는 첫 번째 투자라고 말했다. 보험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랑이라는 것을….

“일보다 더 소중한 것이 저희 아이들입니다. 장성한 자식들이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돈을 벌면서 뒷바라지를 했는데 어떻게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냐며 말을 합니다.”


버릴 고객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신이주 FC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내가 만약 오늘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혹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더라도 엄마가 힘들게 살았다고 안쓰럽게 생각하지 말고 얼마나 씩씩하게 살았는지 두려움 없이 살다갔는지. 엄마가 다시 찾게 된 지난 10년은 통쾌한 인생이었고 멋지게 살다가 갔다고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