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공수·박선주 영남대 교수, ‘캠퍼스 자생 들꽃’ 소개

2007-09-27     정하성 
교내 캠퍼스 곳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화들을 책으로 펴낸 교수들이 화제다.

영남대 나공수·박선주 교수는 영남대 캠퍼스에서 자생하는 들꼿을 소개한 ‘압량벌에 핀 야생화’를 펴냈다.

대학캠퍼스 내에 분포해있는 야생화에 대해 책으로 펴낸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책에는 280만여㎡(85만여평)에 달하는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자라고 있는 봄꽃 108종과 여름 꽃 166종, 가을꽃 80종 등 총 350여 종에 달하는 야생화들의 사진이 각각의 특징과 분포, 효능, 꽃말 등을 적은 설명글과 함께 실려 있다.

오뉴월 경 오염이 없는 곳에서만 자라나는 1등급 희귀자생식물 ‘은대난초’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멸종위기의 일년생식물 ‘좀개갓냉이’,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깊은 숲 속에서만 자라며 사구체염증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루발’,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 충청북도, 경기도 등지
에 분포하며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을꽃 ‘벌개미취’ 등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름의 야생화들이 가득하다.

사진은 나공수(일어일문학과) 교수가 지난 3년 동안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찍은 것이고, 각각의 야생화에 대한 설명글은 식물계통분류학을 전공한 박선주(생물학과) 교수가 직접 썼다.

나 교수는 평소 캠퍼스를 산책하다 우연히 만난 이름 모를 꽃들을 처음에는 취미삼아 하나씩 둘씩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종류가 1백여 종을 넘어서자 체계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 이에 평소 절친한 사이였던 박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고, 결국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책까지 펴내게 된 것이다.

나 교수와 박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대학에서만도 수많은 자생식물들이 귀화식물들에 밀려 사라지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일례로 ‘가시연꽃’은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및 멸종 위기식물 217종 가운데 보존우선순위 1순위에 해당하는 매우 희귀한 일년초 꽃인데, 2003년에는 민속원 뒤 작은 연못에서 발견할 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출판을 준비하기 시작한 2005년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 이 책에 실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