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후반기에도 끄떡 없다’
2007-09-19 이수혁
최근 승리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류현진은 지난 해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 1위)을 달성하며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좌완투수 류현진은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도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으면서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져 8-3 승리를 이끌었다. 4위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LG와 4.5게임차로 벌려 추격권에서 사실상 벗어난 값진 승리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김시진, 이강철 다음으로 데뷔 후 2년 연속 15승 이상을 쌓은 세번째 투수가 됐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해 체력저하로 정규리그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 구위가 떨어졌던 것과 달리 갈수록 힘을 내고 있는 것.
지난 7월에 부진하던 류현진은 8월 초부터 8경기에 선발로 나와 평균 자책점 1.94(60⅓ 이닝 투구에 13자책점)의 특급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신인 때 아쉬움을 교훈삼아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에서 몸무게를 줄이고 체력훈련을 열심히 소화한 덕분이다.
2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운영 능력도 한층 늘었다.
지난 해에는 시속 140㎞ 대 후반의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였다면 올 시즌에는 강약을 조절하고 타자를 맞춰잡는 능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남은 정규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