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철강업계 외유내강 여장부
2007-05-15
남성 못잖은 카리스마와 당당함 호응 높아
동부제강의 당당한 우먼파워 김은하, 강호순, 박혜원 과장. 이들 3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줄곧 남자 틈에 묻혀 지내왔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특성상 온통 남자뿐인 사무실에도 애초 이들에겐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김과장, 박과장은 경영학 전공, 강과장은 건축학 전공이었던 까닭에 대학시절부터 남학생에게 둘러싸인 환경에 적응했던 덕분이다.
동부제강 총 인원 1500여 명 중 여직원은 113명. 거기에 일반 사원을 제외한 여대리 및 여과장은 손에 꼽을 정도다. 100대 1이 넘는 경쟁을 뚫은 그녀들은 다시한번 100대 1의 치열한 경쟁에 부딪혀야 한다는 얘기. 그러니 이들이 회사를 통틀어 주목 받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왕언니’로 통하는 김은하 과장은 동부제강 최초의 여과장으로 최근 6개월간 팀장 직무대행을 훌륭히 잘 해낸 바 있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고참 여과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과장은 “ 회계관련 업무는 아무래도 정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발휘할 수 있어 적성에 맞는다” 며 “직급이 높아질수록 리더십이 요구되는 부분이 크죠. 남자 직원과의 유대감을 더 쌓기 위해 이런 저런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화기애애한 조직분위기 형성을 위한 나름대로의 의지를 내비쳤다.
털털한 성격에 뭐든지 낙천적으로 사고하는 강호순 과장은 그만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생 모토를 갖고 있었다. 일이 재미있다는 얄미운
그녀, 강과장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뭔가를 찾아 남보다 두 세배 열심히, 즐겁게 하다 보면 굳이 대단한 보상을 바라지 않아도 일 자체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최고의 성과 아닌가요?”
시원시원한 성격과 우렁찬 목소리로 오히려 남자사원들을 휘어잡고 있는 박혜원 과장은 “ 6년 전만 해도 워낙 여직원 채용이 드물어서 입사 후 4년 동안 제 또래가 거의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웬만한 나이차는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게 됐죠. 그렇게라도 맞먹지(?) 않았으면, 살아 남기 힘들
었을 거예요” 라며 너스레를 떤다.
금녀의 벽을 허물고 당당히 남성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 그대들이여.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성, 남성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당당함으로 동부제강 혁신의 주역이 되길 기대해 본다.
<동부그룹 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