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5개월 만에 매출 급성장 이뤄내

2007-05-14     백은영 
화제의 인물 |
경제계로 돌아온 ‘게이트’ 주인공 최규선

과거 정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게이트의 주인공 최규선. 그가 돌아왔다. 일명 최규선 주라고 불리는 유전개발 테마주의 주인으로 화려한 컴백을 신고했다. 그는 주식이 1,800원대에 머물던 지난해 12월 유아이에너지를 인수, 5개월 만인 5월 8,000원대 초반으로 급등시켰다. 매출목표도 지난해보다 19배가 늘어난 600억원으로 정했다. 과거 화려한 정계 인맥을 자랑하던 그가 이번에는 경제계로 눈을 돌려 전 미국 국방장관, 미 8선의원 등을 영입해 올해 코스닥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큰 계약규모를 따냈다. 그의 화려한 인맥이 아니면 어려웠을 성과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과거 전력에 비춰 여전히 불안과 믿음 사이에서 유아이에너지의 주식 변동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규선, 그의 이름만 들어도 아직도 깜짝 놀라는 사람이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과의 부적절한 관계 속에 그들이 만들어낸 신기루 같은 허황된 스토리인 최규선 게이트사건이 아직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권력형 비리에 연루돼 2년 형을 선고 받은 1년간의 오랜 공백을 깨고 이제는 영역을 달리해 경제계로 뛰어 들었다.


화려한 인맥 성장 원동력

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등록업체인 서원아이앤비(현 유아이에너지)를 인수,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같은 배경은 그의 아내 손미래씨가 서원아이앤비 주식 10.17%(35억원)에 이어 240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17.8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IT사업을 추진하던 회사를 에너지 개발 및 건설회사로 변경했다.

이후 이라크와 아프리카의 원유 및 천연가스전 사업을 위해 프랭크 칼루치 전 미 국방장관과 니컬러스 벨리오츠 미국 버지니아 글로벌 에너지
컨설턴트사 이사를 수석고문으로 영입했다.

또 스테판 솔라즈 전 미 의회 8선 의원과 로버트 스칼라피노 전 버클리대 학장을 수석고문으로, 제프린 존슨 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을 감사로 임명했다. 프랭크 스테판 솔라즈 전 의원은 천연자원개발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스칼라피노 교수는 버클리 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인맥도 막강하다. 검사출신 강호성 두우법률사무소 변호사와 삼성그룹 회장 고문 출신인 박웅서 고양문화재단 대표도 사외이사로 포진했다.

이같은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3월 23일 이라크 쿠르드스탄 자치정부의 전력부와 2,450억원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오는 2009년 3월 20일까지 이라크 쿠르드스탄 술래이마니, 에르빌, 도훅지역 등 총 3곳에 현대중공업의 이동식 발전설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8,000%의 비약적인 성장에 해당하는 것이다.

유아이에너지는 최규선이라는 이름만으로 특정인 테마주로서 힘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막강한 네트워크로 주목을 받아 탄력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급등했던 주식이 급기야 발전설비의 계약체결 후인 4월 들어서만 66%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대박주로서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한 4월 3일부터 9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4월 들어서만 215% 주가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자신감으로 유아이에너지는 예비사업서를 통해 발전설비 운영에 409억 9,800만원을 포함해 총 595억 8,900억원이라는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이라크 쿠르드스탄 자치정부에 공급하기로 한 409억원 상당의 금액이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 사장의 국제적인 외교술과 인맥이 사업적인 수완으로 얼마나 지속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 또한 회사가 상장 이후 잦은 최대주주의 변경과 15번의 대표이사교체와 회사 매출이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2005년에는 매출액 31억원, 영업손실 26억원, 순손실 63억원에 이어 2006년에는 3/4분기까지 매출액 8억원, 영업손실 31억원, 순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최규선’이라는 묵직한 부담감 극복이 과제

유아이에너지가 추진하는 대체에너지나 해외 에너지개발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개인 역량에 의존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아직 검증받지 못한 신사업이다. 또 사업과 관계된 생산설비나 기술력이 갖춰져 있지 않아 직접개발보다는 해외에너지 개발사업의 중계역할만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규선이라는 이름이 주는 묵직한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도 큰 과제이다.

‘최규선’ ‘해외 에너지 개발’이라는 두 가지는 특정인과 테마주로서 증권가에 확실한 이슈다. 탄력을 받은 주가는 4배나 상승해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돌아온 최규선이 화려한 인맥과 특유의 사교성으로 경제계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인지 사람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