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비결요? 개념이 바로 선 마인드입니다

2007-04-17     백은영 
화제의 인물-‘재테크의 왕비’ 권선영

대구에 사는 그녀와 만난 것은 예상보다 수월했다. 이미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많은 독자와 재테크에 눈에 트인 주부들로부터 그녀를 찾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있는 날도 경기도 부천의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의에 다녀왔단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녀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모였다는 것이다. 권선영(34)씨, 왕비의 재테크(cafe.daum.net/dgbudongsantech)를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2,900만원의 돈으로 10년 만에 10억원 이상을 모은 자신만의 재테크 노하우를 쓴 ‘왕비의 재테크’라는 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책은 이미 2만부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으며, 지금도 인터넷에서 판매순위 상위를 랭크하고 있고 그녀의 성공담을 듣기 위해서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방송과 신문에서는 심심치 않게 활약상이 돋보였다. “재테크 비결이요? 그것은 기본 개념이 바닥에 깔린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입니다. 때로는 정부정책과 반대로 갑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는 권선영씨와 당돌한 투자방법을 듣고 재기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1995년 23세에 그녀는 결혼을 했다. 당시 사회는 IMF라는 직격탄을 맞아 사회전반에 경제부진으로 인한 파장으로 각종 악재들이 퍼져 있었다.

결혼 후 3년 동안 집을 장만하기 전까지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그녀는 신혼의 시간을 서점에 쭈그리고 앉아 돈과 관련된 경제서적은 모두 섭렵해 나갔다. 낮에는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는 옷가게 아르바이트 등 자정까지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일했다.

이렇게 3년 만에 그녀는 전세금까지 합쳐 1억원을 모았다. 그때 처음 다가구주택을 사려고 마음먹고 2년 동안 여기저기 부동산을 찾아 돌아다녔다고 한다.

“자산을 엉덩이에 깔지 말아야 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허울 좋은 아파트를 구입해 부채를 깔아 놓고 재테크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주거용으로 비싼 아파트만를 구입해서 부채 상환에 매달 시달리지 않고 돈을 굴릴 수 있는 집을 사야합니다.”

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고 당장은 불편하더라도 다가구주택을 사서 임대를 놓거나, 상가주택을 사서 월세를 받으라는 것이다.

“저는 아파트에 관심이 별로 없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수익성, 지가 상승, 임대 수익 등을 고려해 다가구 주택과 상가 주택을 사서 자산을 불렸습니다. 미래의 10억원도 중요하지만 현재 내가 유용하고 굴릴 수 있는 1,000만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돈을 버는 대로 모아서 입주해 있는 전세 가구를 한 집 한 집씩을 월세로 바꿨다고 한다.

“2004년에는 다가구 주택과 상가주택을 구입했고, 월세를 모아 달서구 월배택지 지구 33평형 미분양 아파트를, 2005년 4월에는 달서구 대곡동의 33평 아파트를, 같은 해 6월에는 재건축 아파트인 우방청자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향후 10년 정도 적잖은 세금을 내고도 바라는 수익은 거뜬히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2006년에는 스터디를 함께 공부하던 교수님과 참여한 첫 경매에서 수성구 신매동의 4억 2000만원 짜리 상가를 낙찰 받았으며 3월에는 동구 혁신도시 주변에 들어설 33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성공의 비결은 부단한 노력, 역경을 이겨낸 결과

“사람들은 제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런 결과를 얻은 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되기까지 10년 정도 재테크에 관계된 모든 서적들을 읽어왔고 지금도 석·박사에 도전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영남대학교 부동산학과 겸임 교수를 하고 있어요”라며 부단한 노력임을 강조했다.

그녀에게 항상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첫 주택을 구입한 직후 세금 400만원을 낼 돈조차 없어 도배, 장판도 못하며 가족친지들의 외면을 받고 힘들게 구했던 일, 친정집이 경매로 넘어가 집 얻어주고 빚을 떠안던 일, 시아버지가 주식으로 2,000만원을 날려 자신과 남편의 패물을 팔고 제 2금융권에서 확정금리를 떠안고 갚아 준 일, 남편이 연대 보증을 서 수천만원을 날린 일 등 그녀를 힘들게 한 사건들은 줄줄이 일어났다.

“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를 사랑합니다. 그녀의 당당하고 거칠고 힘든
일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역경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돈과 성공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저도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가로막았던 현실들이 더욱 강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녀가 재테크에 열중하는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첫째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싶고, 둘째는 폼 나게 살고 싶다는 것, 셋째는 단지 돈 때문에 병도 못 고치고 죽기는 싫다는 것, 넷째는 내 자식이 유산의 덕에 떵떵거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것, 다섯째는 돈이 있어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 명쾌·솔직했다.

누구나 소박한 가정주부라면 꿈꾸는 바람으로 재테크를 시작했고 그것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현재는 경북도청이전 예정 후보지에 8,300여평 땅을 구입했어요. 또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려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그녀는 어느 누구보다 넓고 뛰어난 관점을 바탕으로 투자를 생각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대구에 부동산투자컨설팅 회사를 열었다.

“모두가 부동산은 끝이라고 할 때가 적기입니다. 투기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투자란 내가 믿
으면 그게 투자인 것입니다. 남은 삶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껏 후회를 하고 그 다음 마음껏 미치도록 도전하는 겁니다” ‘스칼렛 오하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녀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난 뒤 그녀는 부동산 재테크의 왕비가 아니라 삶에 도전하고 꿈꾸는 인생의 재테크 전문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