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앞에서 저녁만 먹었을 뿐인데…”

2007-04-12     김대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골프와의 악연 ‘회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골프장을 자주 찾는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골프와의 ‘악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한나라당은 2차례나 부적절한 골프 파문에 휩싸여 국민적 비난을 산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수해골프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감기관인 해병대 사령부에서 소속 의원들이 골프를 쳐 물의를 빚었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던 당시 골프에는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 등이 참여했다.

강 대표는 파문이 확산되자, 직접 사회봉사를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 또 다시 강 대표가 골프와 관련,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손학규 전지사가 탈당하기 전, 그를 만나기 위해 낙산사로 향하던 강 대표가 차를 돌려 골프장으로 향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

3월 17일 오전 8시 30분경 강 대표는 자택에서 강원도로 출발했으나, 도중에 손 전지사측이 만남을 거절함에 따라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얼마 뒤, 한나라당 일각에선 강 대표가 회차 직후 경기도 소재 L골프장으로 향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강 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골프장 인근 식당에서 경북고 동문들과 저녁자리를 함께 한 것은 맞지만, 라운딩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17일 L골프장에는 경북고 동문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후 1시경부터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월 1차례씩 골프를 함께 해온 인사들이며, 운동 이후에는 골프장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곤 했다.

강 대표는 “나는 지난해 중순, 대선이 끝날 때까지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공언을 한 사람”이라며 “그날은 동기 모임에 오랫동안 참석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저녁 자리만 잠시 참석을 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오히려 “사실도 아닌 것을 자꾸 누군가가 부풀리는 것 같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골프’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이유로,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린 강 대표. 골프와의 악연은 언제쯤 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