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빙속 500m 세계신기록 갱신
2007-03-20 배수호
이강석은 2005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4초 58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우승은 34초 30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일본의 가토가 차지했다. 그로부터 14개월 후 이강석은 ‘한국의 단거리 에이스’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이강석은 10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07년 세계스피드 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 500m 2차 레이스에서 가토의 기록을 0.05초 앞당긴 34초 25의 새로운 세계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강석은 1, 2차 합계에서도 68초 69로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가 갖고 있던 세계 기록(68초 96)을 깼다.
이강석은 “국내 선수 가운데 이 대회에서 우승은 내가 처음이라고 들었다. 기쁘다. 시상식 후 외국 기자들에게 ‘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말해 줬다.
특히 가토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가토는 이 종목에서 6위에 머물렀다. 이강석은 늦깎이 스타다. 7세 때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었지만 2003년 한국체육대에 입학할 때까지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10대 후반부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보인 것에 비하면 이강석은 20세인 2005년 말에야 국가대표가 됐다. 이강석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34초 10대의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