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회동이 갖는 의미는?

2006-12-08     김현 

김영삼 전대통령(YS)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가 지난달 30일 2년만에 재회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처음 만난 자리다. 이들 ‘2김(金)’은 단순한 회동이라고 얘기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YS-JP는 이날 회동에서 북핵문제, 청와대 인사권 등과 관련, “어떻게 나라를 만들었는데 이 지경이 됐느냐”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들 ‘2김(金)’의 회동이 최근 ‘盧-DJ’만남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지역주의 타파’, ‘영-호남의 연대’ 등을 꾸준히 주장했다. 이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역정의 소산물이나 다름없다.
정치권에서 ‘盧-DJ’의 만남을 예사롭게 보지 않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뭔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모종의 빅딜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시각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도로민주당’, ‘지역주의 회귀’만은 막아야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결코 호남표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열린우리당의 연대, 흡수통합을 위해 노 대통령이 DJ를 만났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런 와중에 YS, JP의 만남은 ‘盧-DJ’의 회동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중이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YS-JP는 회동에서 ‘盧-DJ’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 양반 정신 차릴 수 있을까”(YS), “뭐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JP) 등 다소 노골적인 발언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주선했다. 서 전대표는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중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지역주의 노선이 뚜렷한 YS-JP의 행보로 봐선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비판하는 회동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盧-DJ’간의 영-호남 세결집에 ‘YS-JP’가 일정부분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