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후계자 경영수업 본격화

2006-11-02     박용수 

그룹선 “경영권 승계완 무관” 해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광모씨가 지난 9월부터 LG전자에 입사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광모씨의 입사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경영자 수업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LG그룹측은 “LG에 근무하는 것으로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녀 결혼식에서 구본무 회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광모씨의 입사가 경영수업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모씨는 지난 6월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산업기능요원으로 국내 IT솔루션 업체에서 병역을 마쳤고, 지난 9월부터 LG전자에 입사해 재직중이다.
광모씨는 구본무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외아들로 지난 2004년 11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됐다. 당시 친동생의 아들이자 조카의 호적등본을 자신의 호적에 올린 구본무 회장의 속내는 그룹 회장을 넘기기 위한 조처로 해석되기도 했다.
LG그룹 구씨일가는 유교적 가풍이 강한 가문으로 형제간의 우애가 남다르고, 친족 여성의 경영참여 등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인회 창업주-구자경명예회장-구본무 회장 등 장자계승 원칙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광모씨의 양자입적도 3대에 걸친 전통을 잇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