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의 ‘망가짐’은 노출보다 강력했다!

2006-09-08     김민주 
화려한 베일 벗은 ‘고현정’

영화 ‘해변의 연인’이 지난 21일, 서울극장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고현정이 출연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작품. 김기덕 감독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작가주의 감독으로 평가 받고 있는 홍상수 감독.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수위 높은 노출신이 등장하곤 했다. 고현정이 자신의 스크린 첫 데뷔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관심은 “과연…고현정이 노출을 할까”에 집중됐다.

그러나 개봉된 영화에 사람들이 바라던 고현정의 노출은 없었다. 김승우와의 베드신에서조차 긴팔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온다. 고현정의 노출에 대해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다면, 극장에 가기전에 일찌감치 기대를 버리는 게 좋을 듯싶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고현정의 파격적인 변신은 ‘노출’에 버금갈 정도로 충격적이고 놀랍다. 이 영화에서 고현정의 첫 대사는 바로 “지랄이야”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제 키 너무 크죠? 잘라버리고 싶어요”, “똥차예요” 등 정말 고현정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대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재벌가의 며느리에서 톱스타로 상류층을 대표하는 연예인의 느낌을 단숨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그동안 여러명의 보디가드에게 둘러싸여 답답한 이미지만 주던 고현정. 그녀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술에 취해 과감히 망가지는 대목에서는 카타르시스조차 느껴진다. 노출보다 더 강력했던 고현정의 맨얼굴과 망가진 모습, 거침없이 솔직하게 쏟아내는 일상적인 용어들. 또 다른 고현정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연인’을 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