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故 이영순할머니의 감동 사연

2006-09-08     양세훈 

유서로 사랑의 성금 백만원 기탁

용산구 한강로2동 동사무소에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가슴 따뜻한 사랑의 봉투를 전달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죽고 나면 동사무소에 전해주라고 했다며 이영순 할머니(향년 76세)의 아들이 지난 16일 할머니의 사망신고차 동사무소를 방문하여 전해준 봉해진 봉투에는 현금 백만원과 그동안 모은 많은 분량의 우표가 들어있었다. 함께 들어있던 유서에는 현금 백만원은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서 써주고, 우표는 사회담당하시는 직원분이 써달라는 가슴 뭉클한 사연이 담겨있었다.

할머니는 2000년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서 혼자 생활하면서 2002년부터는 당뇨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었다. 하지만, 월 40만원의 지원금으로 월세 15만원과 병원비, 생활비로도 빠듯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백만원이나 되는 많은 돈을 모은 것이다.

최근 당뇨합병증으로 몸이 많이 불편해지자 주민등록이 말소된 아들이 잠시 동안 옆에서 병간호를 했으나 결국 지난 7월 28일 돌아가셨다. 아들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내가 죽으면 이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해달라”고 말씀하신 유서를 받들어 봉해진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달한 것이다. 한강로2동 강영미 사회복지사는 “전달된 우표 중에서 소인이 1963년도인 것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돈과 우표는 할머니께서 평생 동안 모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