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처음부터 없었다”
2006-05-18 정은혜
2005년 줄기세포 논문조작의 복잡한 실타래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또한차례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분위기다. 12일 검찰은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부터 없었다”며 “김선종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이른바 ‘섞어심기’를 통해 조작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장기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연구원은 수정란 줄기세포를 영양세포와 함께 가져온 뒤, 배양접시를 갈 때 수정란 세포 일부를 맞춤형 세포와 섞어 심었다고 한다. 죽어가던 맞춤형 세포는 마치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자라는 것은 수정란 줄기세포였던 것이다.김 연구원은 “줄기세포 배양과정에서 세포의 상태가 좋지 않자, 과도한 중압감을 못이겨 ‘섞어심기’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이인규 제3차장검사는 “줄기세포 확립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세계적으로 저명한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기여, 학자로서 성공해 보고자하는 욕심에서 충동적으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이는 결국 비양심적인 학자들이 조작한 허상에 불과했던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려졌다. 있지도 않은 허상에 국민들만 농락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