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발등 찍힌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

2006-05-11     홍준철 
한나라당의 공천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김덕룡 전원내대표와 박성범 의원에 이어 고조흥 의원(53)이 클린공천감찰단에 의해 검찰 수사의뢰를 당했다.고 의원은 포천 시장 공천과 관련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이모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계좌추적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이씨가 포천 모 관변단체장인 김모씨에게도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여당에선 검찰 수사전에 한나라당이 선수를 쳐 수사의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고 의원과 돈을 건넨 이모씨는 채권 채무 관계라고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고 의원의 공천 비리 의혹은 일반 의원들과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고 의원 자신이 클린공천 감찰단 단원이라는 점이다. 당내 공천비리관련 제보를 받고 은밀하게 내사도 벌이는 감찰단 단원이 공천 비리에 빠졌다는 것이다. 박근혜 원내대표가 감찰단을 구성하며 ‘원칙대로 한다’고 한 경고가 무색해질 사안이다. 여기에 고 의원은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도 겸임하고 있었다. 경희대 법대를 졸업한 고 의원은 사시 20회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서울 인천 대구 광주 부장 검사를 지냈고 지난해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당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죄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