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내 이름 들먹거려…”

2006-03-14     정은혜 
최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한동안 잠잠하던 거물브로커 윤상림씨가 또다시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윤씨는 지난 9일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다 끝난 상황인데 괜한 일로 내 이름이 다시 나온다”며 ‘3·1절 총리 골프 사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2003년 수차례에 걸쳐 이해찬 총리(당시 의원)와 임승남 당시 롯데건설 사장 등과 함께 골프를 쳤고, 이 총리에게 정치후원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파문을 몰고 왔던 장본인.

이 때문에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와 윤씨의 ‘부적절한’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고 윤씨의 이름도 연일 언론 지면을 장식했었다. 윤씨는 또 장기검찰 수사에 대해 “이제 거의 다 끝났는데 이렇게 자꾸 끌면 이것도 역시 인권침해”라며 수사팀에 은근히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수사팀 관계자는 “윤씨가 무슨 근거로 수사가 끝나간다고 하는지 모르지만, 계좌추적 작업을 마무리 짓는데도 앞으로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윤씨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