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 공식공지 없이 급조 개최 '논란'

- 일부 협회회원, “연락도 없었고 골프대회 개최 몰라” VS 협회 측, “공지했고 각 동호회장에게 통지해” - 협회관계자, “체육회 예산 소진 위해 급조된 대회…대회는 사실상 도민체전 출전 선수 선발 겸해야 돼”

2019-12-18     이형균 기자

[일요서울ㅣ산청 이형균 기자] 경남 산청군골프협회가 지난 16일, 통영동원로얄CC에서 지역 내 동호회에 공식적인 통보절차도 없이 군체육회 지원금 소진을 목적으로 7개조 28명의 선수만을 대상으로 협회장배 대회를 개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산청군체육회 소속 산청군골프협회는 그간 유명무실하게 운영돼 오다 지난 2017년 1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함양스카이뷰CC에서 지역 내 4개 동호회 임원들과 함께 정식 발족하고 지난해 2회까지 협회장배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월례회 행사도 없다가 갑자기 1주일 전에 각 동호회에 공식적인 절차에 의한 통보도 없이, 더구나 연말을 보름 남짓 남겨둔 상태에서 협회장배 대회를 개최해 논란이 제기됐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장배 골프대회의 경우 내년 도민체전 선수 선발을 겸하기 때문에 대회 개최 1~3개월 전에 각 동호회와 경남 18개 시·군 협회에 통보를 하고 참석인원을 취합한 뒤 유관기관의 지원을 받고, 군 체육회에 알려 경비를 보조받아 대회를 개최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라는 것.

하지만 이번 협회장배 골프대회의 경우 지난 5일 저녁 산청군 체육인의 밤 행사 이후 협회의 예산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예산소진을 목적으로 6일 급조해 치러지게 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협회장배 골프대회의 경우 군체육회장인 군수와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군관계자 및 내·외빈 등 인사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인데도 불구하고 군관계자 및 협회 이사진조차도 대회 개최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부 5~6쌍이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대회를 빙자한 체육회 보조금을 지원받은 친목행사의 성격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군내 동호회에는 제대로 된 통보절차도 없이 그들만의 축제를 협회장배 대회라고 추진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 체육회에 확인하니 연말까지 지원금(350만 원)을 사용치 않으면 군으로 환수된다고 하니 공식적인 절차를 취할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대회를 개최한 모양인데 간과할 수 없다. 동호회가 아닌 산청군골프협회가 이렇게 파행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이건 군 체육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밝혔다.

배종영 산청군골프협회장은 “공지는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의 경우는 찬조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기로 이사진들과 의논을 거쳐 진행했다. 골프비는 각자의 부담으로 했고 버스 전세비를 비롯한 기타 경비는 보조금을 비롯한 협회경비로 사용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협회장으로서 연중 행사를 한 번도 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사실상 협회관계자 일부가 사의를 표한 상태이기에 업무추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군 관계자는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보조금을 환수 또는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