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야지~

2005-12-13     이금미 
지난 9일은 사학운영 전반에 일대 변화를 가져온 날이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의 실력저지 속에 벌어진 이날의 사건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다. 김 의장은 열린우리당이 제안한 수정안을 한나라당 의원들의 강력 반발 속에 직권상정했다.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1년 6개월만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것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고 멱살을 잡는 등 회의장이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 의장을 향해 서류 뭉치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회의를 진행했다. 표결참석 의원 154명 가운데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통과. 김 의장은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산회를 전격 선포했다. 그리고 나선 동시에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노기를 보였다. 한편, 이날 김 의장은 한나라당의 의장실 점거를 피하기 위해 묘수를 생각해 냈다. 국회 밖에서 대기하다 중간에 국회 경위들의 호위를 받고 의장 전용 출입구가 아닌 본회의장 중앙으로 입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