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키운 롯데쇼핑 동생은 곶감만 빼가네

2005-10-25      
롯데쇼핑 상장설에 증권가가 술렁이는 가운데, 정작 롯데쇼핑을 오늘날까지 키워왔던 신영자 부사장이 상장스토리에서 조연으로 전락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쇼핑을 실질적으로 경영해왔던 신 부사장이 사실상 뒤로 빠진 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기업공개를 진두지휘하고 있어서다. 롯데쇼핑은 신 부사장에겐 애정이 듬뿍 담긴 존재. 그는 1997년부터 롯데쇼핑의 총괄부사장으로 취임해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을 통해 ‘유통명가 롯데’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롯데 본점에 최고급 명품관인 ‘애비뉴엘’을 새롭게 문 열며 롯데쇼핑의 중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쇼핑의 기업공개가 재계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신 부사장의 이름은 전혀 거론되고 있지 않다.

신격호 회장의 지휘 아래 동생인 신동빈 부회장이 기업공개를 주도하고 있을 뿐, 신 부사장의 입장은 전혀 거론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재계관계자들은 “롯데쇼핑의 기업공개가 신 부사장 주도가 아닌 신동빈 부회장 주도로 이뤄질 경우 신동빈 부회장 대 신영자 부사장의 대립구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2005년 6월 기준으로 백화점 19개(업계1위), 할인점41개(업계3위), 슈퍼마켓44개(업계 2위)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로 상반기 매출액만 5조원이 넘는 초대형 기업이다. 신영자 부사장은 현재 롯데쇼핑의 지분 1.13%를 가지고 있다.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