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패션지 창간(?)

2005-09-21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 이틀 후인 지난 9일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는 네티즌간의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박 대표 패션엔 그날의 정치가 있다’는 제하의 기사가 발단이 됐다. 당시 조선일보는 박 대표의 패션에서부터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을 사진까지 실어가며 조목조목 언급했다. 요컨대 박 대표가 바지를 입으면 정치 현안이 걸려있거나 민생현장을 방문할 때이고, 목 주변 깃털을 세우 듯 상의 칼라에 포인트를 주면 강한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라는 것이다.이 기사 직후 보수와 진보 성향의 네티즌간 한바탕 설전이 오갔다.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조선일보가 언제 패션지를 창간했느냐”고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박근혜 대표가) 바지를 입든, 치마를 입든 조선일보가 무슨 상관이냐. 조선에서 이런 기사를 싣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독재 정권 하에서 대통령이 무슨색 양복을 입는 것마저 보도하던 아부성을 아직 못버린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반대 입장의 네티즌들은 “이 기사를 흉보는 이유를 모르겠다. 얼마 전 노 대통령이 눈 수술로 시끄러웠을 때 지금 조선일보 욕하듯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욕한 적 있느냐”면서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형평성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