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선협 국감 증인 출석 대비 답변준비 위해 동분서주
2005-09-20 서종열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란히 채택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부부가 같은 병원, 같은 층에 서로 마주보고 입원중이다. <일요서울>이 김 전 회장 부부가 입원한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15일 오후 2시경. 김 전 회장 부부는 병원 본관 오른쪽에 위치한 심장혈관센터 12층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의 병실은 12층 간호사실에서 가장 가까운 1252호. 병실 앞에는 ‘절대안정’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담당간호사 최모씨의 이름만이 걸려 있을 뿐,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사진) 맞은편에 위치한 정희자씨의 병실 역시 ‘면회사절’ 안내문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 다만 정씨의 병실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김 전 회장 부부는 모두 어려운 수술을 한 상태로 현재 절대안정이 필요한 상태다. 병실을 담당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김우중 회장은 협심증으로 인한 심장수술을, 정희자씨는 뇌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절대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취재 중에도 김 전 회장의 병실에서 검찰 수사관 두 명이 나온 것. 하지만 이들은 취재에 응하진 않았다. 전과는 달리 외부인 방문은 상당히 뜸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옆 병실의 한 보호자는 “하루에 한번 정도 사람이 드나드는 것 같다”면서 “김 전 회장의 간병인(대우그룹 비서실 출신의 김모 차장)만이 병실을 오갈 뿐, 김 전 회장 부부가 왕래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 부부의 아들인 김선협 아도니스 대표는 상당히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님이 모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국감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 한 지인은 “부모님이 모두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것도 모자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게 됐는데, 자녀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면서 “아마도 법률고문을 통해 국감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