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공복이 되어 주세요”

2005-07-11     이수향 
탤런트 김혜자씨가 검사들에게 ‘국민의 공복’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지난 29일 오전 김씨는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제 8회 대검 포럼의 강사로 초청된 김씨의 이날 강연에는 김종빈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사와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두달에 한번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열리고 있는 대검포럼에는 이미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이 강연한 바 있다. 대검은 세계 난민 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김씨의 고귀한 정신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로서의 자세를 다지고자 그를 강사로 초빙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강연에서 김씨는 “검찰이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전히 검찰은 국민과 가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민간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김씨는 본인의 세계 난민구호활동을 설명하면서 검찰도 국민에게 헌신하는 공복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는 이어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나 캠페인보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보다 친근하고 헌신적인 모습으로 국민을 섬기고 아픔을 함께 하는 따뜻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봉사하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김씨는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셔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김씨는 시작과 말미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평소 즐겨 읊는 시를 낭독함으로써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