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홍만 부친 최한명씨

2005-04-04      
“유쾌 상쾌 통쾌죠~! 허허~!”최홍만의 아버지 최한명(55) 씨는 아들의 대회를 보고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홍만이가 경기장에 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안갈 수가 있나? 아들이 처음으로 갖는 무대인데…. 생각보다 잘해줘서 너무 고맙구 대견하대요~. 허허~. 특히 요즘에 독도문제로 반일감정이 심해진 상황인데 다행히 일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이겨줘서 더 통쾌합디다~!”최씨는 이날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고향인 제주도 한림읍 주민 50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제주도민회원 100여명 역시 경기장을 방문해 한 목소리로 최홍만을 응원했다. “동네 주민들이 응원을 자처하고 나선 탓에 별다른(?) 비용은 들지 않았어요(웃음). 각자 알아서 비행기 표 끊고 그랬더라구. 고마웠죠. 대신 홍만이가 이기고 나선 한 턱 쐈지 뭐~”

최씨는 힘든 싸움에서 이긴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뭐하나 제대로 해줄 수 있는게 없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제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부모 입장에선 걱정스럽기 마련. 훈련기간엔 연락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맛있는 음식하나 일본으로 보내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안쓰러운 모양이었다. 3월 19일 경기 당일에도 최홍만의 스케줄이 워낙 빡빡해 경기가 끝나고도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단다. 그래도 최씨는 “부자지간에 별다른 말이 필요있나~”라며 “그냥 뜨거운 포옹 한 번이면 되지! 그냥 ‘잘했다’고만 한 마디 해줬어요.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그러는 걸 애써 외면하며 돌아왔지 뭐~.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면 그땐 꼭 잘해줄테요!”라고 말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