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서 이인영 다시 링에 오른다
2004-11-15
한국최초 여자복서로 세계 챔피언에 올라 세간에 화제가 됐던 복서 이인영(33·루트체육관)이 14일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밴텀급 세계타이틀 매치에 나서게 된 것. 이인영은 지난 해 IFBA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라 여자복서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 초 전격 은퇴를 선언하고 돌연 잠적해버려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 일로 이씨는 지난 4월까지 정해져있던 의무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지난 6월 다시 복귀한 이인영은 그동안 재기를 시도했지만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변정일 프로모터의 도움으로 14일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상대는 멕시코계 미국 복서 마리아나 호아레스(26). 상대 선수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그는 “어차피 권투라는 것이 링에서 탐색하며 배우는 것”이라며 짐짓 여유를 나타냈다.자타공인 인파이터인 이인영은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 이인영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최선을 다해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공백을 깨고 다시 링에 도전장을 던진 그가 개인적인 명예회복과 함께 박탈당한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