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 괴로워

2003-10-09      
최근 개봉한 영화 ‘회장은 괴로워’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사회에 뿌리박힌 정-경유착과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소재로 다룬 정치 코미디물이다. 개혁 지향적인 참여정부 출범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연루된 대형 비자금 사건들이 잇달아 터진다. 특히 2,000억원대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SK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은 바짝 긴장한다. 정-경유착이 관행화되어 있는 국내 정치현실에 비춰볼 때 이 사건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손길승 회장은 그룹회장이라는 이유로 사법대상에 오르는 수모를 겪게되고, 손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은 대대적인 정치인 사정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