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조흥은행장 사임
2003-07-16
1976년 입행한 홍 행장은 “27년의 은행원 생활 가운데 지난해 10월이 가장 가슴에 사무친다”고 토로했다. 당시 홍 행장은 조흥은행의 이미지 개선과 자본 확충 등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던 시기였다. 그는 “조흥은행 카드사업 부문 인수에 나선 GE캐피탈과 마지막 가격 협상이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매각 입찰이 이뤄지면서 계약을 하지 못해 자본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또 “방카슈랑스에 대비한 삼성생명과의 공동사업도 성사 단계여서 예정대로만 됐다면 조흥은행의 이미지와 가치가 크게 올라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홍 행장은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 “신한지주가 이번 거래에서 용기를 가져야 했다”며 “은행을 인수키로 했다면 당장 합병을 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행장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당분간 여행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겠다”면서도 “아직 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