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비교 마세요

2005-02-15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잊어라. 프랑스산 뮤지컬이 왔다.’ 오는 2월25일∼3월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연출 질 마으)의 두 주역 매트 르랑(Matt Laurent·35)과 나디아 벨(Nadia Bel·25)이 홍보차 내한했다. 두 배우는 지난 1월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뒤, 쏟아지는 질문에 시종 유쾌하고 자신만만하게 답했다.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감동적인 음악이 있고, 배우·연출·극작이 완벽한 드림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과 비교할 수 없는, 시대에 획을 긋는 대작이라고 확신합니다.” 빅토르 위고 원작의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 이후 전세계 11개국에서 1천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대작. 대사 없이 54곡의 음악이 콘서트같이 전개된다. OST는 프랑스 음악차트에서 17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는 프랑스의 배우, 스태프, 무대가 통째로 들어온다. 매회 7명의 주연, 14명의 무용수, 6명의 광대, 70여명의 기술진이 움직이는 매머드급 공연이다.

괴물의 외모와 천사의 마음씨를 가진 콰지모도로 분하는 르랑은 캐나다 퀘벡주 출신.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북미, 유럽을 오가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제리 태생의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가진 벨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 더없이 어울리는 외모다. 르랑은 “프랑스, 캐나다에서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새로운 음악극의 경향을 창조했다”고 말했고, 벨은 “어떤 경향인지 감이 안 잡히면, 일단 와서 보라”고 주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르랑은 “이 작품은 한마디로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 이야기”라며 “한국 관객들도 마법에 걸린 듯 모든 장면과 노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