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고물택시’ 구입 “한 풀었다”

2005-04-15     서종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한을 풀었다. 그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고물택시(포드 1933년형 디럭스 택시)’를 한 영화차량 지원업체에서 발견해 고가에 결국 구입해서다. 1억원이란 큰돈을 주고 겨우 고물택시를 산 것에 대해 언뜻 아이러니한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이 고물택시야말로 박 회장에게 특별한 존재다. 아버지인 고 박인천 창업회장이 이 고물택시 두 대로 시작해 오늘날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직접 차를 운전한 박 회장은 “이 택시를 구입한 것은 집념과 도전의 창업정신을 지녔던 아버지(고 박인천 금호창업회장)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대회장의 유훈을 이어 그룹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택시를 통해 늦게나마 한을 풀게 된 박 회장은 “이 택시를 보면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 오른다”면서 “창업회장의 애환과 유훈이 녹아 있는 이 택시를 용인 인재개발원에 전시해 임직원들이 집념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