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현대그룹 장녀

2005-08-0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28)씨가 초고속 승진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뤄진 현대상선 인사에서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했던 그는 7월초 단행된 인사에서 회계부로 부서이동을 함과 동시에 과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사원의 경우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년인 것을 감안해볼 때 이번 그의 경우는 대리로 승진한지 불과 6개월만에 이뤄진 초고속 인사인 셈.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거쳐 연세대 사회과학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 1월3일자로 현대상선에 경력직 평사원으로 입사해 재정부에서 근무해왔다.

주요 그룹 임원인사에서 오너 2, 3세의 화려한 전면배치가 두드러진 가운데서도 정씨는 특별대우 없이 평범한 사회 초년생의 길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할 당시 현대상선측은 “지이씨의 경우 대학원 및 외국계 광고회사 근무 경력 등 입사시 3년 경력이 인정된 상태여서 대리 승진기준 연한을 다 채운 셈”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초고속 승진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에게 승진연한은 별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어느 회사에서나 자금파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자금관련 부서를 돌아가며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