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자진 검찰 출두

2005-08-09     이수향 
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가 5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이는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가 이 기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데 따른 것. 오후 1시 50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기자는 “검찰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검찰 역시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한편 이 기자의 소환을 두고 ‘MBC 기자회’는 “총체적인 사회 부패구조를 드러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검찰이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며 “검찰이 삼성을 수사하지 않으면 비겁한 검찰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언론개혁국민행동도 이날 검찰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이상호 기자를 이용해 ‘거악’에 대한 수사를 회피하고 정-경-언-검 유착이란 사건의 본질을 계속 훼손하려 한다면 검찰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보도한 기사와 관련해 기자가 검찰에 소환된 사례는 작년 2월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 사기 사건을 보도한 시사저널 주진우 기자 이후 1년 6개월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