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계속 걸리네”

2005-08-16     서종열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이 증자를 통해 교보문고를 문화콘텐츠 개발을 영위하는 문화사업체로 재탄생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보험업과 관련이 없는 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신 회장의 문화사업체 꿈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교보문고는 현행 보험업법이 마련되기 전에 출범된데다 공익성이 짙은 서점이라는 점에서 교보생명의 자회사로서 용인돼 왔다. 현재 교보문고 증자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신 회장은 이와 관련된 위법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의견서를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위가 ‘하자 없음’을 인정하면 교보문고에 향후 10년간 1,500억원에 달하는 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교보그룹 내에서는 이와 관련 “교보생명 증자문제도 금감위와 자산관리공사의 눈치를 살피는데, 교보문고의 경우에도 금감위의 눈치를 봐야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1981년 출범한 교보문고는 고 신용호 선생이 수익성이 없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초대형서점이 필요하다는 공익성 차원에서 설립을 강행, 대표적인 대형서점으로 자리잡았다. 신창재 회장은 창업자이자 선친인 고(故) 신용호 선생의 땀과 혼이 깃든 교보문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