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딜레마에 빠지다

2005-09-05     이금미 
“나설 수도 없고, 안 나설 수도 없고.”최근 기자와 만난 오세훈 전 의원 측근의 말이다. 오 전 의원은 지난 16대 국회 말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며 정치권에서 발을 뺐다. 그후 현업인 변호사로 돌아간 지 2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도 무성하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 전 의원은 예기치 못한 여론의 반응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 최근 차기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진행한 분석전문가는 “오 전 의원의 용기 있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오 전 의원의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선배들에게도 거취를 결정하라며 정치권을 벗어난 그가 여론이 원한다고 출마를 결정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 만약 시장출마를 하려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오 전 의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