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서 묵비권행사? “알고보니 한국말을 못해서…”
2005-09-05 서종열
이처럼 기자회견의 주인공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만 있었으니 평소 만나기조차 어려운 신 부회장과의 대화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회견장으로 몰려들었던 국내외 40여명의 언론사 기자들은 밥만 먹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 부회장은 나중에 기자회견장에서 이어진 식사시간에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몇몇 기자들과 사담형식으로 몇마디 주고받았으나 이마저도 한국말이 서툴러 우물댔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워낙 말수가 적은 분이라 아무 말도 안하실 줄 알았는데, 그나마 식사를 하면서 일부 기자들만이라도 말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라며 알듯말듯한 해명을 했다.흥미로운 것은 공식적인 기자회견장에서는 말이 없다가 식사를 하면서 몇마디 나눈 것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신 부회장의 말문이 열렸다”고 대서특필해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상당수 기자들은 어리둥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