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진입 시간문제

2005-10-25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여권내 차기 대권 구도를 선점한 ‘정동영-김근태’ 쌍두마차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인가. 요즘 정치권의 화제는 단연 천 장관이다. “법무장관으로서 수사지휘권을 행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그의 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와 검찰간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던 일련의 사건이 검찰총장의 사표로 일단락되면서, 천 장관의 인지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검찰총장 후임 인사가 단행된다면 천 장관의 검찰 및 법무부 조직 개혁과 장악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적 인지도를 떠나 여권내 그에 대한 인기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을 때보다 높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 역시 예견됐던 바다. 사실, 정치인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에 발탁될 당시부터 그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여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가장 잘 읽어낼 수 있는 인사인 동시에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대망론은 말 그대로 여권이라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비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쨌든, 수사지휘권을 둘러싼 검찰총장과의 갈등 이후 천 장관은 ‘여당 대선주자’로 굳어진 ‘정동영-김근태’ 양강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그의 선전에 힘입어 당내에서는 대선 주자군을 ‘다자구도’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의 유력 대선주자군 진입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