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장정일 교수 임용

2006-02-14      
중졸 학력이 전부인 작가가 대학강단에 서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6년 장편 ‘내게 거짓말을 해봐’가 외설판정을 받아 구속,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시인이자 소설가 장정일(44)씨.동덕여대는 지난해말 공모를 통해 장씨를 계약기간 2년의 초빙교수로 임용했다. 그간 대학 중퇴 문인들이 교수가 된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중졸 학력의 문인이 교수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3월부터 장씨가 학생들에게 가르칠 과목은 ‘희극창작론’인 것으로 알려졌다.장씨는 이미 대학강단에 선 경험이 있다. 장씨는 지난해 2월에도 이 학교 강사로 임명돼 강의를 했는데, 탁월한 ‘강의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학교측은 “문학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장씨가 젊은 작가를 키워낼 소설가로 판단됐다”며 임용 배경을 설명했다.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시 ‘강정 간다’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장씨는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실내극’이 당선되고, 같은해 시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제 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씨의 작품으로는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보트하우스’(1999), 시집 ‘길 안에서 택시 잡기’(1988), 희곡 ‘해바라기’(1996) 등이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 KBS의 책 소개 프로그램인 ‘TV책을 말하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