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교수, 최민식에 ‘공개 질의’

2006-02-21     정은혜 
영화평론가 조희문 교수(49·상명대)가 스크린쿼터 축소 논란과 관련, 배우 최민식에게 공개질의를 던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 교수는 12일 인터넷 사이트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 객원 칼럼란에 ‘최민식씨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공개질의를 보냈다. 최민식은 국회 등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등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이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지금 관객을 가르치려 하는 것이냐”며 “축소를 지지하는 관객이나 네티즌들에 대해 최민식씨는 오로지 영화인들만이 옳은 판단을 하고, 국민들은 뭘 몰라 가르치려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 열풍도 갈수록 뜨거워져 한국의 스타는 이제 국제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평한 후 “극장 수나 수준도 예전과 비교하면 그랜저와 용달 화물차만큼이나 차이가 난다”고 예시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진정으로 한국영화를 사랑한다면 스타급 배우들이 거액의 출연료 외에 흥행 수익(러닝 개런티)까지 나눠가지는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흥행의 과실 뿐 아니라 흥행 참패의 고통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최민식씨에게 ‘외국영화 수입자유화와 일본영화 수입개방 조치 이후 한국영화가 발전했는데, 당시 영화인들의 반대가 잘못됐다는 것을 공개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영화가 가요나 출판과 같은 다른 문화 분야보다 특별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스타급 배우로서 흥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출연료를 반납하거나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는지’를 공개적으로 물었다.

이처럼 조 교수가 논리와 감성이 섞인 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스크린쿼터 축소 찬성 의사를 표명한 것은 영화계 내부 뿐만 아니라 영화계 인사들에게 상당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양상이다.실제로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조 교수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운전 잘하고 있다고 안전벨트를 풀어서는 안전운행을 보장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쿼터는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