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2006-06-09 김민주
지난 2일, 영화배우 하지원이 주가조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이날 “하지원씨가 스펙트럼DVD의 주가를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경영 참여를 거짓 공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하지원은 작년 5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스펙트럼DVD 주식 66만여주를 인수해 정태원씨와 함께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뒤 “경영에 참여하려고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석 달 뒤인 같은해 8월 20만주를 매각해 15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유명 연예기획사 변모씨 등 3명이 하지원을 끌어들여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5개월여 동안 하씨를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벌인 끝에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한편 전 스펙트럼DVD 대표 박모씨 등 2명을 주식의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 등 혐의로 약식기소했다.하지원은 “금감원이 수사를 의뢰했다는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울었고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도 너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검찰에서 옳은지 그른지 가려줄 것이라 믿었다. 후련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