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기록 행진 계속 해야죠”

2006-06-02     구명석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 장미란(23·원주시청)은 ‘천재 역사’로 비유될 만하다. 상지여중 3년 때 역도에 입문, 원주공고 3년 때 상비군으로 발탁됐다. 이듬해인 2002년 태극마크를 달고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역도를 시작한 뒤 4년 만에 굵직한 국제대회 메달리스트가 됐을 만큼 성장 속도가 빨랐다. 장미란의 고속 성장은 계속됐다.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비공인 세계신기록(용상 170㎏)과 세계타이기록(합계 300㎏)을 작성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세계의 벽을 넘었다. 지난 22일 원주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초청대회 여자 75㎏ 이상급에서 인상 138㎏을 들어올려 중국 딩메이유안이 보유하던 세계기록(137㎏)을 경신했다. 이어 용상에서 180㎏을 보태 합계 318㎏으로 중국의 탕공홍이 보유하던 세계기록(305㎏)을 경신했다.

2004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과 달리 이번엔 국제대회이며 따라서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공식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장미란의 공식기록은 부산 아시안게임 합계 272.5㎏, 2004년 아테네올림픽 302.5㎏, 그리고 이번에 318㎏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가대표가 된 뒤 4년 만에 합계로 45.5㎏이 늘었다. 게다가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신기록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장미란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우승(합계 300㎏)했다. 올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8베이징올림픽을 제패한다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 장미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한 게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계기가 됐다”며 “비록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국제대회엔 경쟁자가 많고 따라서 아시안게임,올림픽 때까지 기록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