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 121, 與 구원투수로 나서
2006-06-15 홍준철
어느 것 하나 쉽지가 않아 보인다.여기에 외풍도 만만치 않다. 당내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나오는 ‘고건 대안론’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는 당이 쪼개지거나 이탈로 이어져 정계개편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안이다.나아가 청와대와 정부와의 관계설정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 재야 대표선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그로서 한미 FTA 찬반 여부는 자신의 정체성과 지지층과도 직결된 문제다. 이는 적극 추진하는 청와대와 어느 정도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김 위원장으로선 향후 대응 방식에 따라 당·청관계가 균열될 조짐도 높다. 이런 난제들 때문에 당 일각에선 비대위원장 임기가 내년 2월까지로 잡혀 있지만 과연 그동안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
80년대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 이부영 우리당 상임고문과 함께 재야의 3두마차로 불렸던 그는 95년 민주당 부총재로 제도 정치권에 진입했으나 `재야 대표선수’라는 무게감에 비해 오랜 기간 비주류를 맴돌았다.그러나 그는 2003년 9월 우리당의 전신인 국민통합신당의 원내대표로 선출돼 신당추진을 진두지휘했고, 17대 총선에서 재야 및 386 운동권 출신의 대거 당선에 힘입어 당내에서 정동영 전의장과 함께 양대 계파를 형성하게 됐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대권수업도 받았다. 이젠 온실속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대권주자로서 검증을 거칠 김 위원장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