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과 재계약 할 것”

2006-12-22     배수호 
프로축구 수원 삼성 구단이 차범근 현 감독과의 재계약 방침을 확정했다. 삼성구단은 지난 15일 “지난 3년간 팀을 이끌면서 정규리그 우승 1번과 준우승 1번을 통해 이미 검증 받은 지도자라며, 차 감독에게 팀을 계속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범근(53) 감독은 2003년 10월부터 수원의 사령탑으로 취임해, 첫 시즌에 팀을 K-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뒤 이듬해 A3대회와 슈퍼컵, 하우젠컵 등 4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전기리그와 하우젠컵 대회에서 극심한 성적부진을 겪었으며 이 와중에 월드컵 방송 해설로 자리를 비워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후기리그에 복귀해서 심기일전, 팀을 후기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차감독은 이 과정에서 이관우, 백지훈, 올리베라 실바, 문민귀 등을 영입해 우승의 기반을 마련 했다. 수원 구단의 이같은 방침과는 달리 서포터들은 차감독의 연임에 반대해왔다. 이번 달에 벌어진 K리그 챔피언 결정전과 FA 결승전 등 두 번의 결승을 모두 패했기 때문이다.
차감독의 감독 생활은 사실 선수 때만큼 승승가도를 달리지 못했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영국의 마이클 오웬이 “차범근은 나의 우상이었다”고 말할만큼 선수 때는 월드스타였던 차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11년간 활약하며 308경기에 출장, 98골을 기록했다. 이는 당시 분데스리가 외국인 선수 사상 최다득점.
그러나 90년 11월 현대에서 처음 감독 자리에 취임해 쓴 맛을 보기 시작했고 98년 월드컵 대표팀을 맡아 일찌감치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시켰으나, 본선무대에서 네덜란드에 5-0으로 패하는 수모를 겪고 도중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