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총장 “대선출마 생각없다”

2007-02-08     정은혜 

대권의 유력주자 중 하나로 지목됐던 정운찬 전서울대총장이 1일(현지시간), 올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정 전총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퍼시픽 팜 컨퍼런스리조트에서 열린 서울대의대 재미동창회 주최 제 24회 메디컬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현재 어느 곳에서도 대선과 관련한 공식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 영입 필요성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의 대선 구도를 볼 때에는 한나라당이 매우 유리해 보이지만 구체적인 검증 절차에 들어가면 예측 불허의 상황도 맞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총장은 “지금 국내 경제 상황은 환율,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IMF때 보다 못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악화돼 있다”면서 “내년은 건국 60년을 맞는 만큼 다 같이 힘을 모으고 새 지도자 아래 새출발하면 또 다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 전총장은 조순 전경제부총리와 사제지간으로 유명하다. 조순 부총리는 한국은행에 재직중이던 정 전총장에게 학자의 길을 열어준 장본인. 1995년 첫 서울민선시장선거에서 정운찬 전총장은 3,000만원을 대출받아 조순총리를 도울정도로 각별한 사이. 한편 1997년 대선진출을 앞두고 정 전총장은 여론몰이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스승의 대선출마를 적극 말렸다고 한다.

10년이 흐른 2007년 스승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진 제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