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의총장에, 마음은 ‘콩밭에’
2007-02-06 이병화
열린우리당의 ‘진로’는 점쟁이도 모른다.(?)
요즘 우리당은 ‘떠날 것인가, 아니면 남을 것인가’를 두고 좌고우면하는 국회의원만 존재할 뿐, 내실 있는 당 운영과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우리당 창당의 선봉에 섰던 천정배 의원 등이 탈당을 감행하는가 하면, 친노그룹 핵심 인사로 알려진 염동연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노무현식’ 표현대로 하면 “이쯤 되면 막가자는 상황”인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1월 31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새 원내사령탑에는 4선의 장영달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투표가 끝나고 난 직후부터 의원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 투표행사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회의장이 ‘텅’ 비어버린 것.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던’ 게 아닐까.
오는 2월 14일 치러질 우리당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감이 감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