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전투기편대장 탄생

2007-03-02     박지영 

박지연 공군대위

우리 공군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투기 편대장이 탄생했다. 2002년 공군이 여성 전투기 조종사를 처음으로 배출한 이후 5년 만이다.
여성 전투기 편대장 1호의 주인공은 F-5E를 주기종으로 몰고 있는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박지연 대위(28·공사 49기). 전투기 편대는 4대의 전투기로 구성되는 공군 작전의 기본 단위로,편대장은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며 나머지 3대의 전투기를 지휘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현재 총 5명의 공군 여성 전투기 조종사 가운데 선두주자로 그동안 652시간을 비행했다.
공사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7년 공사 49기로 입교해 첫 여성 사관생도가 된 데 이어 2002년 9월에는 공군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2004년 4월에는 공사 동기생이자 같은 기종(F-5E)을 몰고 있는 정준영 대위와 결혼해 최초 전투기 조종사 부부가 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여성 최초로 국군의 날 축하비행에 참가했다.
전투기 편대장은 휘하 전투기 3대를 지휘해야 하는 만큼 최상의 조종 실력은 기본이고, 고도의 상황 판단과 지휘통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이에 따라 편대장이 된다는 것은 공중 지휘관으로서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대위는 “여성 전투기 편대장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했다는 기쁨보다는 편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믿음을 주는 편대장, 편대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편대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