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위 향상 위해 여성 고용 창출
2007-03-07 정은혜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제51차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장하진 장관은 26일 뉴욕 특파원들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국민 의식이나 사회적 여건이 여성 대통령을 받아들일만큼 성숙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장하진 장관은 “여론조사를 해 봐도 남녀 대통령 후보의 조건이 똑 같다면 성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많다”며 “나 역시 같은 조건이라면 여성 대통령 후보를 찍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장관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여성의 정치적 지위는 여전히 낮은 편이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하진 장관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발표하는 여성권한지수(GEM)의 경우 한국의 순위가 세계 5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며 여성의 교육 수준과 경제 능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누리는 정치사회적 지위가 아직 낮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특히 민간 기업들이 여성 고용을 늘려야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의 양대 과제가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보육이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전경련 등과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부는 지난해 여성 일자리 창출 5개년 계획을 만들어 여성의 취업률을 2010년까지 55%대로 높이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한편 장하진 장관은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51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장 장관은 이날 열리는 고위급 원탁회의에서 아동성폭력전담센터 운영 등 한국의 아동 권익 보호 정책을 소개하기로 했다. 28일에는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성과, 여성정책 추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장하진 장관은 이화여대 출신으로 2005년 1월 제 3대 여성부 장관이 되었고 그해 6월부터 명칭이 바뀐 여성 가족부 1대 장관의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