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신화’ 주인공 박찬욱씨 아름다운 명퇴

2007-04-25      
서울국세청장 후임에 오대식씨 유력

국세청 ‘9급 신화’의 주인공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이 4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4월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박 청장은 최근 후진을 위해 용퇴를 결심하고 명예퇴직을 신청,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68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박 청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겸손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지난해에는 역대 정권에서 ‘내사람’만을 앉혔던 국세청의 ‘넘버3’ 요직인 서울청장에 비고시 출신으로 사상 처음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서울청장으로 재임한 지난 9개월 동안에도 일부 언론사 세무조사 등 각종 민감한 현안들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청장은 “절제된 세무공무원 생활을 하다 보니 집사람과 제대로 여행 한번 못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회봉사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40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를 꼽았다. 박 청장은 “초기에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거부운동이 거셌는데 본청장과 일선서장이 함께 노력한 덕분에 98.1%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퇴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일벌레’라는 별명에 걸
맞게 꼼꼼히 업무를 챙기고 있다. 18일에는 행정고시 출신 초임 사무관 7명과 점심식사를 갖고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후임 서울국세청장에는 오대식 국세청 조사국장이 유력한 가운데 정상곤 부동산납세관리국장과 권춘기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