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명차 개발 이끄는 ‘쌍둥이’

2007-05-02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는 세계적 명차 개발의 부푼 꿈을 안고 일하는 바디제어설계팀 이진영씨와 차체설계 1팀 이진성 씨가 있다. 두 사람은 1980년생 쌍둥이 형제라는 점에서 직장 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진영씨는 2005년 6월에 입사했으며 6개월 뒤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친 동생 진성 씨가 형을 따라 입사를 했다.

두 사람 모두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기에 차량개발을 담당하는 남양연구소에 똑같이 배치 받았다.

두 사람은 태어난 이후 군대생활을 제외한 24년의 시간을 꾸준히 함께 해오는 대기록을 만들어 오고 있다.

형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인 현대자동차까지 늘 함께 해왔다.

두 사람은 같은 날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같이 해왔다. 그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고 둘 사이에는 조그만 비밀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간의 업무 협조가 편하고 상대방의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회사생활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게 그들의 얘기다.

그러나 입사 초기에는 어느 날 동생인 진성씨가 다른 부서에 볼 일이 있어서 설계 1동에 들렸는데 한 과장님이 “너 출장 보내놨더니 벌써 왔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실 그 과장은 형인 진영씨의 부서 상관이었고 쌍둥이 동생인 진성씨가 같은 연구소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셨던 것.

이로 인해 쌍둥이 형제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확실한 스타일 변신을 꾀했다고 한다.

형인 진영 사우는 머리를 약간 기르고 동생인 진성 사우는 머리를 짧게 자르게 되었다는 것. 그 결과 두 사람의 외모는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해졌고 이제는 그런 착각을 하는 동료들도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진영씨는 “빨리 선배들처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 세계 최고의 명차를 만드는 글로벌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새내기다운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형제의 특별한 인연만큼 그들이 꿈꾸는 미래도 두 사람 모두가 함께 이룰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현대자동차 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