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허민호군 ‘한국 철인 3종의 희망’

2007-06-05     정은혜 
당진 합덕산업고 2년인 허민호(17)군은 1m75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16세였던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20·30대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1시간52분48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허민호는 이때 올림픽코스를 처음 소화했다. 나이가 어린 탓에 주니어 코스에만 출전했던 그의 잠재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허민호는 지난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주니어(16~19세) 부문에서 104명 중 20위에 올랐다. 1~30위의 실력 차가 거의 없는 종목임을 감안하면 첫 출전에 대단한 성적을 거둔 것. 최연소였던 그는 2005년 우승자도 제쳤다.

13년째 허민호군을 지도하고 있는 곽경호(40) 감독은 “민호는 철인 3종에 필요한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기술 등을 고루 갖췄다”며 “특히 기술을 습득하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말했다. 심폐지구력은 육상 장거리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 영향을 받았고, 어린 시절 운동을 시작해 철인 3종에 필요한 근육도 일찍 만들 수 있었다.

허민호군의 하루 일과는 단순하다. 매일 오전 6시20분 서울 집에서 당진행 버스를 타고 등교한다. 오전 수업을 마치지 못할 때도 많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다 소화하려면 하루는 빠듯한 시간이지만 힘든 것도 몰랐다.

“훈련을 한 만큼 결과가 나와 신이난다”는 허 군은 현재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